World IT Show ( 월드 IT 쇼 2011 )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지난주였네요. 그 동안 바빠서 포스팅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글을 쓰게 됩니다. 지난주 11일부터 14일까지 코엑스에서 World IT Show 라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IT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CES나 CeBIT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를 만들어보고자 그동안 국내에서 해오던 여러 중소전시회가 합쳐진 전시회입니다.
사실 제가 아직은 IT쪽 지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제 전공은 소프트웨어, 그것도 인터넷 서비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한정되다보니 하드웨어 쪽의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 대학교 시절에 배운 전자 공학 지식이 전부입니다 ㅜ 반도체의 동작원리나 드레인 전류 공식 뭐 이런건 기억이 납니다만 ;; )
그래서 World IT Show라는 거창한 제목의 전시회를 다녀와서 제대로 글이나 쓰겠냐는 생각을 했는데, 전문 지식은 몰라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왔습니다.
▶ 첫 전시회, 첫 기자단
이번 World IT Show 2011은 제가 머리털 나고 처음 다녀온 전자제품 전시회인데요. 그것도 블로거 기자단의 신분으로 출입을 하게 되어서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World IT Show 2011이 열리는 코엑스에는 많이 가 봤지만 코엑스 몰을 벗어난 적이 없거든요 ;;
아무튼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 원래는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매일 방문하고 싶었지만, 연구실 팀 발표와 학부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첫 날 잠깐 둘러보고 왔습니다 ㅜㅜ )
연구실에 양해를 구하고 이날은 코엑스로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모였더군요. 다들 네임택을 메고 있어서 힐끔힐끔 봤더니 기자분들도 많이 계시고, 관련 전공의 대학생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습니다. ( 전자제품 전시 뿐만아니라 ITRC에 참여하는 대학의 연구 성과도 전시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생 분들이 많이 오시는가 봅니다. )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은 총 3곳입니다. 1층에는 공공기관과 대학 연구소의 전시가 이루어 졌고, 3층에는 지금 보시는 대기업 위주의 전시장과 뒤쪽으로 돌아가면 중소기업의 제품 부스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World IT Show 2011 의 메인은 이 곳, 대기업들의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다른 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더라구요. 부스를 지킬 직원 분들도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었구요.
C번 홀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SKT의 전시 공간이었습니다. SKT는 이번에 컨셉을 굉장히 깔끔하게 잡은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 톤에,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시연도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지금의 3G 네트워크가 넘쳐나는 데이터 통화량을 감당하기에는 벅차다는 의견이 많이 있거든요.
실제로 4G 기술과 3G 기술을 이용한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시연을 보면 왼쪽이 4G 영상인데 굉장히 깨끗하고 끊김없이 나오더라구요. 반면 3G 기술의 경우엔 화면이 거의 멈춰 있었습니다. 화면 역시 어두운 편이었구요. 물론 SKT에서 LTE 기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과장을 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4G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라이벌이어서 그런가요? SKT 전시 공간 바로 건너편에 KT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SKT가 깔끔하고 정돈된 컨셉이었다면 KT는 창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컨셉으로 간 것 같습니다.
파이프 모양에 자사의 서비스들을 보여주고 있네요. 창의적인 분위기를 어필하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다소 산만한 분위기였습니다. 멋있긴 하네요
KT하면 iPhone, iPad 이지요. 이번에도 역시 애플의 제품이 돋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장면은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캐리커쳐를 해주는 장면입니다. 스마트 패드의 대표주자인 아이패드의 사용을 돋보이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KT 부스에는 계속 와이파이 마크가 돌아다녔는데, 역시 다소 정신 사납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 성격에는 깔끔한 것 보다는 카오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KT 쪽이 더 편안했습니다 ㅋㅋ
세계 최대의 전자회사인 삼성전자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자사가 강세인 모바일 기기에서부터 요즘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 스마트 TV 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하게 겨루고 있는 삼성의 다음 타겟 제품은 스마트 TV인가 봅니다. 현빈씨가 나오는 광고가 요즘 TV에서 많이 나오지요. 그 스마트 TV를 직접 체험 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컴퓨터 자판과 배열이 같은 쿼티 리모컨은 참 인상깊었는데요.
이런 것들을 체험해보고 나니 집에 스마트 TV 한대 장만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제품 전시에서는 이 스마트 TV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LG 전자의 경우 3D 디스플레이로 승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3D 제품 앞에 한 두개의 3D 안경을 두고 보게 하는 식이었는데, LG의 경우엔 3D 안경을 쓰고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어 어디서든, 누구든 3D를 체험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 부분 때문이었을까요. 이번 World IT Show의 승자라고 느껴지는 기업은 LG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큰 무대를 하나 만들어서 프로게이머 이윤열 선수와 장민철 선수를 초청하여 스타크래프트 2 이벤트 매치를 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프로게이머와 이현주 아나운서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 참고로 3D로 감상하는 스타2 는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해설하시는 분 말씀대로 저도 하나 들고 가고 싶었습니다 ㅋㅋ )
모바일 시장에서 밀리는 LG라서 그런지 디스플레이 쪽에 힘을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삼성 전자 쪽에도 3D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비교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만큼은 LG의 판정승으로 보입니다.
3D 화면이 정말 깨끗하게 보였습니다. 실제 스타크래프트2 게임 화면을 3D로 볼 수 있게 해주어서 공감도라고 할까요?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삼성보다는 LG에 더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C 홀에서 가장 메인은 저렇게 4개의 대기업이었고, 나머지 기업들은 각각 자사의 대표적인 제품들 혹은 신제품들을 출시하였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스피커가 있길래 봤는데 굉장히 예쁘더라구요.
사운드 매니아가 아니라면 스피커는 성능 보다는 디자인을 살피게 되는데, 책상에 조약돌 모양의 스피커 하나 가져다 놓으면 인테리어에도 좋고, 창의력도 쑥쑥 올라갈 것 같습니다. ( 지금 제 책상은 카오스 상태입니다. ~_~ )
둘러보다가 정말 인상깊게 본 게임 장비입니다. 윗 사진은 저 안 쪽에 곡면 디스플레이가 들어 있어서 실제로 레이싱 자동차에 탑승해서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비입니다. ( 엄청 비싸겠지요 )
아래 사진은 3개의 모니터를 장착한 게임 장비입니다.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좌석이 움직이면서 원심력과 관성 등을 실감나게 체험 할 수 있게 해줍니다. ( 동영상 촬영을 해둔 것이 있으니 추후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의 압박이 상당해요 +_+ )
C 홀에서 볼 만한 것들이 많아서 다음 전시장으로 가 봤습니다.
제가 방문 했을 때가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부스를 지킬 직원들도 별로 없었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이 쪽에는 딱히 기억나는게 3M에서 만든 필름을 유리에 붙이고 뒤에서 프로젝터로 영상을 비추는 것 밖에 없네요.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기억나는게 없다니 ㅜㅜ
패스트 푸드 점에서 대충 점심식사를 하고, 1층의 ITRC 전시장으로 가봤습니다. ITRC는 제가 다니고 있는 연구실에서도 연구를 참여한 적이 있어서 익숙한 이름인데요. 어떤 학교들이 참가를 했고 뭘 만들어서 전시하는지 돌아 봤습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게 건국대학교였나 그럴겁니다. 자유 비행 물체 를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시연시간이 아니어서 시연하는 것은 못 봤네요. 저게 붕붕 날아 다닌답니다. +_+
성균관 대학교에서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것입니다. 카트라이더를 손으로 즐기고 있는데요. 방향키나 핸들 같은 인터페이스가 아닌 손을 이용한 카트라이더 게임입니다.
손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카트가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왼쪽으로 기울이면 왼쪽으로 움직이는 방식이지요. 아마 중력 센서 같은 걸 이용하나 봅니다. 근데 저걸로 밤새 카트하긴 어렵겠네요. 어깨에 알배겠어요 ;;
숭실대에선 로봇 같은걸 만들었나 봅니다. 동작은 안하고 가만히 있던데 ;; 뭐하는 물건이냐고 물어볼 걸 그랬어요 ~_~
같은 층에서 돌아다니다 보니 로봇 물고기도 있었습니다. 이게 그 말이 많던 로봇 물고기인가 봅니다. 움직이는 걸 보니 그렇게 똑똑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벽에 부딫혀서 방향을 트는 식으로 움직이는 것 같던데, 한 2~3 분 넋 놓고 보다가 왔습니다. ;;
World IT Show 2011을 관람하고 나서 느낀 점은 세상은 참 빨리 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 한 제품들이나 광고에서만 보던 3D TV, 스마트 TV 등을 직접보고 스타2도 3D로 보고...
제품에 대한 광고가 아니라 직접 그 제품들을 체험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좋은 점이 있는 만큼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 포스팅에 너무 때려 넣으면 너무 길잖아요 ㅜㅜ )
내년에도 World IT Show 가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 ( 내년에도 기자단으로 뽑혔으면 좋겠네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