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라면 12년 동안 대학 입시를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외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을 겁니다. 서울대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지붕뚫고 하이킥( 이하 지붕킥 )에서 황정음이 졸업한 "서운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 뒤에는 현실 비판이 있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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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운대라는 이름
저는 지붕킥을 딱 세번 봤습니다. 맨 처음과 중간에 그리고 오늘 황정음이 졸업하는 장면인데요. 대략 인터넷 게시판과 지인들의 입을 통해서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 황정음은 자신이 "서운대" 출신이 아니라 "서울대" 출신이라고 속이고 있었죠. 이 설정은 아마 많은 대학생 분들이 공감하실 꺼라고 생각합니다. 12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를 합니다. ( 물론 다른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기서 서울대는 상위권 대학을 상징합니다. ) 하지만 경쟁에서는 반드시 뒤쳐지는 사람이 발생하듯이 서울대로 진학하지 못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MBC 지붕킥 중
그 중에 지방 사립대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황정음처럼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붕킥에서 서울대는 상위권 대학을 서운대는 지방 소재 하위권 대학을 의미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운대 학생인 황정음이 서울대라고 속이고 서운대 학생임을 창피해 하는 상황은 학벌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를 비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의 유명한 대사인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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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사람들이 파출소에서 벌이는 소동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비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1등에만 의미를 부여합니다. 2등, 3등은 1등의 그늘에 묻혀 버리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올림픽입니다.
888 by Denis Collette...!!! |
지금 벤쿠버에서 동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동안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 했을 때, 온 국민의 관심은 금메달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어쩌다 깜짝 은메달이라도 따면 하루 이틀 뉴스에 나오는 정도로만 기억을 하다가 금새 잊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선수는 몇 달동안 기억하게 되죠. 심지어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 ( 쇼트트랙 같은 경우 )에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땃을 경우에는 격려보다는 질타를 가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1등 최고 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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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생순의 주인공이었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은메달 이후 금메달 보다 아름다운 은메달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였고, 벤쿠버 올림픽에서도 아름다운 은메달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일까요? 오늘 지붕킥에서 황정음은 서운대 졸업장을 들고 당당하게 준혁의 집으로가서 사실을 말하며 끝났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조금씩 정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Blessed by creativesam |
이제 졸업 시즌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서울대 뿐만아니라 서운대 학생들도 졸업식을 마치고 사회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서운대 졸업장을 숨기지 마세요. 서울대 보다도 더 자랑스러운 졸업장입니다. 황정음이 그랬듯이 서운대 학생들도 졸업장을 당당히 세상에 펼쳐 보이세요. 여러분의 미래는 밝으니까요..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