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폰5는 없었다 - 아이폰 발표를 보며...
때는 바야흐로 2008년 8월, 나름 휴대전화 바꾸겠다고 고르고 고른 터치폰. 하지만 KT와 체결한 노예계약 2년 약정계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전에 KT에서 아이폰 3GS가 출시가 되더군요. ( 뭐 아이폰에 대해서 무지했던 제 잘 못입니다. ) 그렇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2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2011년 8월, 노예계약의 족쇄 약정기간이 만료되고 스마트폰으로 환승할 타이밍이 왔습니다. 연초부터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폰5가 드디어 10월 4일에 발표된다는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 거기에 저를 설레게하는 아이폰5 디자인 유출 정보 등등.. 거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2 LTE( 셀룩스 ) 발표와 겹치면서 스마트폰으로 환승하려는 저와 교체시기가 임박한 아이폰 3GS 유저들이 설레였습니다.
1:00 AM
설레여서 잠도 못 자고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기다리며 새벽까지 버텼습니다. 중간중간 동영상 생중계 어쩌구 하는 낚시에 낚여서 악성코드가 깔린 컴퓨터를 돌보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2:00 AM
드디어 새벽 2시, engadget 에서 라이브 블로그를 통해 사진으로 생중계를 시작했습니다. 새로고침을 주기적으로 누르며 사진하나하나, engadget 에서 붙여주는 코멘트를 꼬박꼬박 읽어 내려갔습니다.
2:02 AM
애플의 하얀색 사과 로고를 배경으로 CEO 팀 쿡이 올라옵니다. 흰 색의 애플 로고뒤로 겹쳐지는 아이폰5의 환상이 보이는 듯 합니다. 얼마나 가지고 싶었던 아이폰인가.. 스마트폰이 없어서 서러웠던 2년 동안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팀 쿡이 말합니다. "I love Apple" 이제 나도 애플 생태계 속에서 살고 있는 한마리의 짐승이 될 수 있다!! 알라뷰 애플~ 외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도의 말을 해줍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오늘 키노트를 진행하는 곳은 Town Hall 이라 불리우는 곳이랍니다. 오리지날 iPod을 이 곳에서 발표했다고 하는 군요. iPhone5 이라는 단어를 기대해 봅니다.
2:06 AM
싸장님이 무슨 비디오를 보자고 하시네요. 너님에겐 비디오지만 우리에겐 사진이란다. 전세계에서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 애플을 사용하므로 인해서 행복해진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디오 상영이 끝나고 "이 영상을 100번도 넘게 본 것 같다. 그리고 100번은 더 볼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말합니다. "아이폰5를 주신다면 1000번은 봐드리죠"라고 생각합니다.
2:08 AM
Mac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합니다. OS X Lion 에 대해서 말하는군요. 아이폰 만큼은 아니지만 맥북 시리즈도 탐나는 아이템이라 귀가 솔깃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듯이 Windows7 과 비교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애플의 폭풍 자랑, ( 우리가 1등이야. 성장률도 쩔지. 점유율도 높아... ) 아이폰을 얻을 수 있다면 자랑질 쯤은 참을 수 있어...
2:12 AM
지금의 애플을 존재하게 해준 iPod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폭풍 자랑을 시작합니다. ( 점유율 짱이야. 누적 판매율도 엄청나지. 우리가 좀 짱이긴 하지만 아직도 iPod은 애플에게 중요한 제품이란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iPod을 구입하고 있어..( 사는 사람의 거의 절반은 iPod을 처음 사는 사람이야.. ) 아이튠즈는 아니? 2천만개의 음원을 가지고 있지 )
2:15 AM
"Next up is iPhone. This could be the reason why the room is so full today" 드디어 아이폰에 대해서 말을 하는구나. 하지만 이미 발표된 iPhone4 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싶었지만 내가 원한건 iPhone 4 + 1 이다 !!
역시 폭풍 자랑이 시작됩니다. ( 역시 성장률 쵝오, 만족도 1위 등등.. )
2:18 AM
"New we're talking iPad. Apple's youngest category". 엥? 아이패드로 넘어갑니다. 그냥 애플의 제품 라인업을 훑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졸음이 몰려옵니다.
역시 폭풍 자랑질이 시작됩니다.
2:22 AM
팀 쿡 싸장님이 내려가고 이상한 젊은 아저씨가 나옵니다. Scott Forstall 이라는 iOS 부분 부사장이라고 합니다. iOS 부사장님이 나오셔서 iOS 자랑을 시작하려 하나봅니다.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iOS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ngadget 에서도 별로 큰 멘트가 없이 사진을 많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부사장님은 iPhone5 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건가 봅니다.
2:25 AM
아이폰같이 생긴 기기가 커다란 스크린에 등장했습니다. 화들짝 놀라서 engadget의 코멘트를 보니까. 사람들도 박수를 치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뭐 Email, Card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까 하드웨어 이야기는 아닌가 봅니다.
역시 Scott Forstall 이라는 젋은 부사장님이 내려가야 iPhone5 가 공개되려나 봅니다. 빨리 내려가세요.
이제 올라오는 사진에서 부사장님의 얼굴이 있나 없나만 보게 되었습니다.
라이브 블로그 화면을 띄워놓고 부사장님의 신상을 털기 부사장님이 누구인지 찾아봅니다.
2:36 AM
정들었던 부사장님의 얼굴이 사라지고( 야호!! ) M형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듯한 아저씨가 등장했습니다. Eddy Cue 라는 분입니다. 가운데 곱게 내린 앞머리는 애교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팀쿡 사장님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PPT 발표 재미없게 했다고 무대뒤에서 스티브 잡스한테 조인트 까이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됩니다. 웃고 넘어갑니다.
Eddy Cue 님이 iCloud에 대해서 열변을 토합니다.
용량이 어떻고 화려한 아이콘들이 난무하는군요. 여튼 차세대 컴퓨팅 환경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될 것 같습니다.
2:47 AM
또 사람이 바뀝니다. Phil Schiller 라는 사람으로 애플의 마케팅 담당이사인가 봅니다. 스크린에는 iPod 라는 글자가 떠있군요.
iPod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예쁜 제품들이 많이 있군요.
문득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일 하루쯤은 iPhone 5 만 있다면 버려도 좋다고 다시금 정신 무장을 합니다.
트위터에서 누군가 "애플 신제품 발표는 왜 하필 새벽에 하나요?" 라고 묻습니다. "개발자들의 대부분이 야근을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2:54 AM
드디어 iPhone 4S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폰 신제품 발표가 시작된 것입니다. 뉴스기사를 보아하니 iPhone 4S와 iPhone 5. 두개의 제품이 소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아이폰 4S에는 A5 칩이 탑재되어 기존 성능의 2배 속도를 낸다고 합니다. 특히 듀얼코어 그래픽처리 모듈을 통해 그래픽처리 속도는 7배나 빨라졌다고 합니다. 이거 사면 게임만 신나게 하겠군요.
2:57 AM
게임 시연을 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너님들에겐 동영상이지만 우리한텐 사진입니다. 앗 그러고보니 머리거 벗어진 아저씨로 바뀌어 있군요. 저분도 개발자라면... 탈모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59 AM
터치!! 게임 시연을 끝내고 다시 Phil Schiller가 돌아왔습니다. 다시한번 A5 칩의 성능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배터리 용량에 대해서 말을 하는군요. 3G 기준 음성통화를 8시간 할 수 있고, 6시간의 브라우징, 9시간의 와이파이, 10시간의 비디오, 40시간의 음악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Fantastic battery life 라고 합니다.
( 어짜피 최대치고 실제로 사용하다보면 하루하루 충전해야 겠지요 )
무선 통신 환경도 훨씬 좋아졌다고 하네요.
HSDPA를 통해서 기존의 아이폰4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2배 정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 하지만 한국에선 이미 LTE 통신이 시작되었고... )
특히 GSM과 CDMA를 동시에 지원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CDMA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고, 유럽의 경우 GSM을 채택하고 있어 호환에 불편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 없다고 합니다. ( 유럽 갈일도 별로 없습니다. )
3:03 AM
아이폰 4S의 카메라 성능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슬슬 지겨워 지는군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폰 4S가 아니라 아이폰 5 였는데 말이죠.
3:13 AM
The most amazing iPhone yet 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iPhone 5를 암시하는 걸까요? 심작박동수가 올라가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잠 따위를 다 날려버립니다.
Siri time!!!
음성 인식 기능 어쩌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는 amazing 이라고 했지만 전혀 amazing 하지 않군요.!!
( 근데 보다보니까 그럴싸 하게 데모를 해 놓은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사용해보기 전까지 100% 믿지는 않습니다. )
3:29 AM
지겨운 마이크 모양이 계속 되면서 피로도 역시 증가했습니다. 음성인식이라고 했지만 생중계도 안되고, 라이브 블로그에서는 음성이 아니라 텍스트로 받아보니 실감이 안나는군요.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님들한테만 멀티미디어고 우리는 사진입니다. )
지금까지 소개한 기능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습니다. iPhone 4S 소개가 끝나나 봅니다.
3:34 AM
가격이 소개됩니다. 뭔가 엄청 싸군요.
10월 14일에 출시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일단 출시 예정이 아니군요.
3:37 AM
And that's the iPhone 4S. Thank you...
드디어 아이폰4S 소개가 끝났습니다. 다시 팀 쿡 싸장님이 돌아 오시는 군요.
역시 메인 이벤트는 사장님이 해야 제 맛이죠.
빨리 아이폰5 보여주세요 현기증 난단말이에요 ~
3:38 AM
"Sorry folks, no iPhone 5... yet...."
no iPhone 5...
no iPhone 5...
no iPhone 5...
no iPhon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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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ㅏㅏ아아아아아아ㅏㅏ아앙아아앙아ㅏㅏ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ㅏ아ㅏ아아
ps. 분노로 가득찬 상태에서 쓴 글이라 문법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