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용인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질 만큼 엄청 퍼부었죠. 용인과 성남을 지나 서울로 흘러가는 탄천이라는 하천이 있는데, 문득 뉴스를 보니 탄천이 범람했다고 하더군요. 궁금해서 어제 가 보려고 했는데, 혹시나 떠내려 갈까봐( 사실은 좀 걸어가야하는 거리라서 귀차니즘;;; )안가고 물이 빠진 오늘 다녀왔습니다.


>> 물이 많이 빠져서 사람들이 출입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지만, 아직도 물이 평소때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물 색은 평소와 다름없었는데, 냄새는 아무래도 물이 불어난 직후가 상쾌하고 좋더군요.( 사실 평소에 탄천에 잘 가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냄새였습니다. )


>> 탄천으로 내려가는 길의 모습입니다. 물에 잘 뜨는 낙엽이나 나뭇가지의 잔해가 보이는걸 보면 어제 물이 이곳까지 차올랐었나 봅니다. 왠지 상상이 잘 안가는데요. 아무튼 이것저것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 내려가는 길에는 아직도 물을 머금고 있는 고운 모래( 혹은 펄? )가 있었습니다. 아마 흙탕물이 흐르다가 유속이 빠르지 않은 곳에서 침전했나 봅니다. 아무튼 마르지 않은 흙을 보니 홍수 직전까지 간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탄천가 곳곳에는 이와 같이 떠내려온 풀들과 쓰래기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공무원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열심히 치우고 있었는데, 아침이라 아직 안치워져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별의 별 쓰레기들이 다 떠내려 왔더군요.



>> 탄천가를 비추는 가로등에 묻어 있는 진흙자국으로 물이 어느정도까지 차올랐는지를 추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저의 허리까지 차올랐던 모양입니다. 참고로 물이 허리이상( 무게중심이상 )으로 차오르면 사람은 중심을 잃고 떠내려간다고 합니다. ( 아님 말고.. )



>> 탄천가에 심어져 있던 잔디들인데, 물살이 셌던지 한쪽 방향( 물이 흘러가는 방향 )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한 부분만 그런게 아니라 전체( 잔디 뿐 아니라 탄천 바로 옆의 풀들과 제방부분의 풀들까지 )가 쓸려내려간 형상을 하고 있어서 어제는 정말 엄청나게 물이 불었을 꺼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전기 공사 차량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복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고생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 이건 뭘까요?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탄천가 곳곳은 아직 치워지지 않은 흙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침에 누군가 와서 흙에다가 낙서를 해논 모습입니다.



>> 저렇게 풀과 쓰래기 더미들이 탄천가 곳곳에 쌓여 있었습니다. 얼른 치워야겠네요. 보기에도 안 좋으니 말입니다.


>> 꿋꿋하게 버티던 가로등의 일부도 파손이 되었습니다. 어디서부터 떠내려 왔는지 모를 가로등이 탄천가에 있길래 찍어 왔습니다.


>> 강력한 물살은 보도까지 들어 엎었습니다.



>> 가까이서 본 탄천의 모습입니다.

>> 이래서 제방에는 시멘트 구조물대신 풀을 심어야 하는가 봅니다. 저렇게 시멘트도 쉽게 떠내려 갔는데, 비가 2~3일 더 왔다면 더 파였을텐데 말이죠..



 물구경이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집이 침수되신 분들도 계신다고 하는데, 빨리 복구 하시길 바라고, 내일 다시 장마 전선이 북상해서 폭우가 내린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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