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폭행,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
지난주 주말 즈음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동영상이 하나 올라옵니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탑승한 버스에서 덩치가 좀 있는 흑인이 나이가 있어보이는 노인분에게 위협적인 동작과 말, 욕설과 신체 접촉을 가한 현장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은 삽시간에 인터넷 전역으로 퍼지게 되고 이슈를 낳게 됩니다.
주요인물들의 얼굴이 모자이크처리 되지 않아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슈가 되고 있는 동영상을 퍼오겠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추후에 기사를 읽어봐야 하겠지만 이 외국인은 미국 출신의 영어강사 H씨라고 합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검거되었다고 합니다.
논란은 흑인의 이런 행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방관하고 있는 주변사람들을 질책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인이 맞고 있는데 구경하고 있나" 라는 댓글과 현장에 있었던 남성분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이렇게 커지자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글을 올리는 분도 나타났습니다.
요약을 해보자면 "동영상은 고작 1분 남짓한 기록이고 저 흑인의 행동은 30분 가량 지속 되었다. 처음에 욕설을 할 때에는 그냥 지켜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할아버지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놀라서 말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폭력의 정도가 심해지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남자들까지 전부 달려들어 말렸다. 거대한 덩치에 저렇게 날뛰는데 제압하기가 쉽지 않았다. 만약 손에 흉기라도 들려있었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을 돕는게 과연 현명한 일일까" 라는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가장 큰 예가 성추행범을 현장에서 제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피해 여성이 현장에서 없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폭행범으로 몰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경우와는 이야기가 약간 다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불의를 못 참고 개입할 경우 오히려 가해자로 몰릴 수도 있는 경우가 다분이 많은 듯 합니다. 피해자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 현장에서 사라지기도 하구요.
불의를 보고 방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도록, 혹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한 착한 시민들을 보호 할 수 있는 제도적,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늘어 당연한 현상이긴 하겠지만 OECD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대한민국의 수치는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 관련 범죄도 늘고 있어 자칫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이 생겨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전에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테러사건도 외국인 혐오증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노르웨이보다 몇 배 높은 외국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도 그런 테러사건에서 안전하지 못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을 보호 할 수 있는, 더 중요하게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를 막고, 적절한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적, 외교적 틀이 마련되어야겠습니다.
아무튼 1분짜리 동영상보고 버스 탑승객 전원을 비난하는 것은 커다란 오해라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