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생존서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걱정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러운 외계인의 침공이라든지,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국가의 치안이 붕괴한 상황이라든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폭동이 발생해서 혼란스러운 사회가 되어 버렸다든지하는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이런 상황, 특별한 상황을 좀 더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소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 있어 소개한다.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이라는 책이다. 1999년에서부터 꾸준히 종말론이 대두하고 있다. 혜성이 충돌하고, 태양풍이 몰아치고, 슈퍼 화산이 폭발해서 빙하기가 오고... 지구가 종말할 수 있는 방법만해도 수십가지가 넘는 듯 하다. 이제 내년으로 다가온 2012년 종말이 영화로 제작되기까지하면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과제로 이런 책이 나와서 읽어 봤다.
▶ 종말론에 접근하는 가장 현실적인 책
이 책을 읽기전에 소설 형식으로, "XXX 방식으로 세상이 종말을 하게 되면 OOO 한 시나리오를 거쳐서 어떠어떠한 피해를 보게 된다" 라는 형태의 SF 소설 형식의 전개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작가는 진지했다. 정말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평소에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굉장히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종말이 다가왔을 때, 사회 치안 체계가 무너지게 되고 그럴 경우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 때 몸을 피해 있을 피난처를 마련하는 방법과 폭도들이 몰려왔을 때, 그들로부터 가족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무기의 선택, 비상 식량의 비축등에 대한 굉장히 자세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랬다. 종말론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종말이 아니더라도 사회의 치안 체계가 무너진 사례는 자주 보고 되었으므로 상식선으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예를 들면, 홍수나 가뭄, 쓰나미로 인한 피해 등의 자연재해는 이미 뉴스를 통해서 많이 접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지식들이 몇 군데 있어서 흥미롭게 보게 되었다.
▶ 미국에 맞는 생존 기술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생존기술의 적지 않은 부분이 미국 환경에 맞게 기술되어있다. 예를 들어서 번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 피난처를 만들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적합한 자리의 기준이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도시지역을 제외하면 인구밀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동이 발생해도 휩쓸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확보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땅덩어리 자체가 굉장히 좁고 삼면이 바다, 북쪽으로는 백만대군이 버티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피난처에 대한 선택 기준이 이 책에서 제시한 기준을 만족하는 곳을 찾는 것이 다소 어렵다.
또 한 무기의 보유에 대한 항목도 나와있는데, 미국의 경우 주 법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일반적으로 총기의 개인 소유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거의 자유롭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명목상 총기 보유가 금지되어 있고, 보유를 할 수 있는 면허와 총기에 대해서 철저한 규제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종말 상황에 대비해서 총기를 비롯한 무기류를 사전에 소유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생존기술이라고 적어 놓은 것들이 우리나라에 맞지 않은 것이 군데 군데 있어서 흥미 위주로 보려고 해도 공감이 가지 않아서 진도가 더디가 진행되었다.
▶ 상비해서 나쁘지 않을 책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혼란의 상황이 왔을 때, 많은 상식들을 머릿속에 기억하기 힘들다면 이런 책들을 책꽃이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종말이 무서워서 꼭 구입해야 할 도서로 판단하지는 말길 바란다.
만일 전쟁이나 종말, 사회적 혼란에 대한 글을 쓰거나 영화 제작, 시나리오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해본다. 약간 뜬금없는 지식들이 많이 있지만 진지하게 종말의 상황에 대한 내용을 적고 있으므로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떤 곳으로 분류를 해야하나 ;;; 자기계발인가? 소설인가? 그게 더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