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링을 바꿔 한판 또 붙어... 이제는 클라우드 전쟁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실겁니다. 당장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와 아이폰이 싸움을 하고 있고, 태블릿 PC 시장에서는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가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태블릿 PC 관련하여 저작권 침해 소송을 벌이며 여러분야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사가 뜨면서 애플이 공개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iCloud )와 또 한바탕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넘어서 클라우드 시장까지 두 기업이 맞붙으면서 점점 재미있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두 기업 간의 싸움은 비단 두 개의 커다란 기업의 이권싸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의 흐름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폰에 이어서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한 점은 모바일 폰 시장의 중심이 기존의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의 출시들은 본격적인 스마트 기기들의 세상이 올 것을 예측하는 지표였습니다.


Descending Clouds
Descending Clouds by Gary Haye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 싸움이 그대로 클라우드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미래에 중요한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무엇일까요? 자세히는 쓸 수 없겠지만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1.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간단히 말해서 클라우드에서 하는 컴퓨팅을 말합니다. 말장난이 아니라 여기서 클라우드란 인터넷을 의미하는 말로, 인터넷의 경우 네트워크의 연결이 매우 복잡해서 대부분 그냥 구름 형태로 그리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언급을 합니다. (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네트워크 구조에 대한 의미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자세히 그리기 보단 하나의 구름같은 존재, 어떻게든 연결이 되어있는 구조로 보는 것입니다. )

이런 인터넷 상에 하나의 커다란 데이터 서버를 두고, 그곳에서 컴퓨팅이 이루어 지는 구조를 말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저장공간위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저장공간뿐만아니라 컴퓨팅 자원( 대규모의 연산 )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범주에 넣기도 합니다.

Cloud Computing
Cloud Computing by mansikka 저작자 표시비영리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으로는 부담이 많은 연산이나 저장공간이 인터넷 상에 저장되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가능한 단말기만 있다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장공간으로 말하면, 인터넷 상에 가상의 하드디스크가 있어서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자료나 데이터를 단말기의 용량확장 없이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데이터가 독립적으로 인터넷 서버에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개의 서로 다른 단말기에서 해당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KT의 클라우드 광고를 보시면 노트북에서 작업하던 파일을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거나 스마트 TV에서 받아 볼 수 있는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외장하드에 바로바로 저장을 하게 되는 것이죠.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중요한 점은 인터페이스가 단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할 때, 하나의 커다란 머신에 집어 넣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여러대의 중소규모 컴퓨터를 모아서 하나의 클러스터로 구성해놓는 방식을 취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사용자는 이런 내부 구조를 모른채 사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 단순히 하나의 컴퓨터에 저장을 하는 것처럼... )

아무튼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원을 유연하게 사용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기들의 모빌리티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2. 삼성과 클라우드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을 하나의 커다란 플랫폼으로 생각 한다면 삼성이 갖는 장점은 이런 플랫폼에 접근 할 수 있는 기기의 다양성에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회사이다보니 생산되는 제품 라인업이 다양한데요. 그런 제품들이 인터넷에 접근이 가능하다면, 그리고 내부적으로 메모리와 프로세서만 있다면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삼성 디카로 찍은 사진이 플래시 메모리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클라우드에 저장이 되고, 그 사진 혹은 동영상들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바로 열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삼성전자의 말로는 카메라나 스마트폰 뿐만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자사의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세탁기나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도 포함이 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어플리케이션, 응용들이 나올 수 있겠네요. 세탁기의 데이터들이 차트로 정리되어 클라우드에 올라간다면? 재밌겠네요.

또 한 이런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핵심 부품들이 필요한데, 그런 핵심 부품들의 생산 측면에서도 삼성이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나 모바일 AP 같은 경우에는 애플보다 삼성이 앞선 경우이지요.

또 한 끼워 팔기 형식을 사용한다면 애플은 삼성을 이기기 힘들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 판매하고 있는 전자 제품군에 무조건 삼성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끼워 팔게 된다면, 마치 MS가 IE를 윈도우즈에 끼워 팔았듯이... 그러면 애플의 클라우드는 삼성을 이기기 정말 힘들어 지겠지요.


Annotated Workspace
Annotated Workspace by Guillermo Esteve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하지만 삼성의 경우 한가지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삼성이 바라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철학이 어떤지가 문제 될 수 있습니다. 삼성은 기본적으로 전자제품을 만들어 파는 하드웨어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의 특징이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의 부속품 쯤으로 치부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실제로 지금까지 그래왔구요. )

만약 삼성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철학, 이해가 변하지 않고 단순히 전자제품에 끼워 파는 한가지 기능으로만 치부를 해버린다면 애플이 더 유리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금 보듯이 애플은 아이폰과 더불어 자사의 운영체제와 앱 스토어 플랫폼을 개발해 놓았습니다. 삼성의 경우엔 바다OS 를 개발했지만 별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죠.

클라우드 시장도 하나의 독립적인 상품으로 바라보지 않고, 하드웨어를 더 많이 팔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면 심각하게 깨질 수도 있습니다. ( 뭐 알아서 잘 하겠죠.. )




3. 애플과 클라우드

애플의 경우엔 이런 플랫폼 구축을 많이 해 봤습니다. 특히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모바일미' 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과거에 서비스 했던 경험도 있고, iOS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마켓 구축을 통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또 기업의 이미지도 클라우드 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전자회사라는 이미지 보다는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 그들은 문화를 판매한다고 하죠 ) 삼성은 하드웨어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런 가운데 단순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라는 점만 놓고 본다면 이미지는 애플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또 기존의 어플리케이션 마켓이나 아이튠즈 같은 플랫폼과의 연계는 상상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주요 기기들이 우선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될 것입니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는 애플이 삼성을 많이 앞서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당장 삼성이 애플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사람들이 태블릿 PC에서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할지 전자레인지나 세탁기에서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할지는 안봐도 뻔하죠;;


Summer sun [explored]
Summer sun [explored] by Nick-K (Nikos Koutoulas) 저작자 표시비영리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 될지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올해 말부터 시작해서 향후 5년간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은 확실합니다. 만약 투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심각하게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 농담이에요 ㅋㅋ )

방통위에서도 대한민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올해 1604억원에서 2014년 498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31조원에서 60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때 맞추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으로 뛰어 들고 있긴 하지만 애플이라는 거대한 적을 만나 잘 싸울지는 의문입니다. 끼워팔기 하지말고 자신들의 장점을 잘 활용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앞서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라는 이름보다는 자회사를 설립해서 다른 성격의 기업으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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