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김동운지음 21세기 북스
블로그를 오래하다보면 블로그 이웃분들이 쓰신 책을 참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도 책을 쓰는 꿈에 젖게 되는데요. 이번에 읽은 책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 쓰신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책과 다르게 다가옵니다. 바로 도꾸리님이 쓰신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한참되었습니다. 아마 3월 21일인가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난주 토요일에 다 읽었으니 참 오랜 기간을 두고 독서를 한 것이죠. 중간에 다른 책을 읽어가면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서 대충 읽을 수 가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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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본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나, 지금은 어렵겠지만 재해의 여파가 사라지고 나서 일본에 가보고 싶으신 분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여행을 해보실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도쿄, 이보다 자세할 수 있을까?
도쿠리님은 실제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생활을 하십니다. 부인되시는 분이 일본분이라 누구보다 일본 문화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일본 책들은 한국사람이 일본을 바라보는 느낌이 강하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엔 일본사람에게 소개를 받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4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각각 테마가 있습니다.
도쿄 내게 다가오다
1) 도쿄, 내게 다가오다
첫 번째는 도쿄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부분으로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도쿄에 출장 갈일이 있거나, 도쿄에 잠깐 여행을 다녀오고 싶을 때, 이 책을 들고 도쿄의 구석구석을 다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지진 피해와 원자력 발전소 사건으로 일본 여행이 뜸해지고 있지만 어째튼 그 사건들도 마무리가 될 것이고 일본 역시 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젠간 도쿄 갈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게다가 주말동안 도쿄에 다녀오는 반짝 여행도 즐길 수 있으니 나중을 위해서 꼼꼼하게 읽어 봤습니다.
2) 도쿄의 맛에 흠뻑 취하다
두 번째, 역시 여행하면 맛, 먹거리에 대한 정보도 빠질 수 없겠지요. 도쿄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음식이나 일본하면 생각나는 라멘, 소바, 돈카츠 등 일본 음식점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 맛집 정보가 정말 중요합니다. 맛없는 가게에서 비싸게 주고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는 어디가 맛집이며 어떻게 찾아가야하는지도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데요. 정말 주말에 잠깐 도쿄에가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딱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한꺼풀 벗겨낸 진짜 도쿄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게 참 피해를 많이 준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이지만 문화적으로 보면 참 많이 다른데요. 특히 누리꾼들이 "성진국"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성문화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는 말이 많은데요.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참 못된 짓을 많이 한 일본이라는 나라이지만, 그들에게 사과를 받아내려면 일단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겠지요? (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지요. 뭐 그전에 우리가 우리 자신부터 알아야겠지만요. )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처럼 재미있는 것도 드문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분은 한국 사람이기에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일상의 소소한 차이점을 알기 쉽게 써주셔서 참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깨알같은 정보, 이런 정보는 원래 엄청난 시간을 들여셔 찾아야 한다
4) 더 알차게 도쿄를 즐기는 법
마지막 부분은 속성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가 불편하거나 당장 도쿄에 가야 할일이 생겼는데, 어딜 가야 할지,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맛집과 여행 명소들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압축해 놓아서 이 부분만 들고 가도 도쿄 여행을 어느정도 즐길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책을 잘라서 가져가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 ;;
▶ 사진이 많아서 공감이 많이 간 책
여행에 관련된 책에서 뺄 수 없는게 바로 사진입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멋지다고 글로, 말로 설명한들 사진으로 확인하는 것 보다 확실히 전달을 할 수는 없겠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빽빽한 글로 아무리 찬양을 해도 실제 사진을 보는 것만 못하고, 아무리 사진으로 본다한들 실제로 가본것보다는 못하겠지요. ㅎ
아무튼 도쿄의 주요 지역, 주요 정보에 관련 된 사진을 큼직 큼직하게 인쇄해 주셔서 마치 도쿄에 가본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관광 관련 공공기관에서 있는 사진처럼 꾸민듯, 인공적인, 설정같은 사진이 아니라 직접 찍으신 것 같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볼 범직한 사진들로 꾸며져 있어서 정말 여행을 떠나서 그 가게에 간것 같은, 그 명소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읽기가 편하다
▶ 주요 사건과 맞물려서 참 인상에 남을 책
저자분이 이 책을 집필하실 때만해도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그리고 책이 발매 된 시기역시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전입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역시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이 책이 출간 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일본 지진이 터져 버린 것이죠. 참 인생은 역시 타이밍인가 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이 이렇게 거지 같은 타이밍을 만나다니, 책 자체는 일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그리고 저자 본인이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잘 써놓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도쿄를 갈 사람들이 많지 않겠지요.
평화로 웠던 2달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벚꽃을 보러 가는 사람도 많았고, 일본으로 출장을 가는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타이밍을 딱 잡았더라면 베스트 셀러까지도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 이미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 쪽은 잘 몰라서 ㅜㅜ ) 마친 일본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ㅜㅜ
여행자의 입장에서 본 사진들
사건이 사건인지라 이 책을 읽는 내내 일본 지진에 대한 내용이 생각 났습니다. '도쿄 타워의 송신탑은 꼭대기가 휘었다는데..' ,' 이 그림에 나온 이 지역은 피해를 안 입었을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 일본의 독도 망언에는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만, 아직 도쿄를 비롯한 일본에 많은 교민 분들이 계시기에 ㅜㅜ )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김동운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