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등반, 봄 맞이 등산
제가 이전에 공개 했었던, 전국 100대 명산 등반의 시작을 알리는 등산을 지난주에 했었습니다. 혼자 올라간 건 아니구요. 같은 연구실에 있는 분들과 함께 관악산에 올랐습니다. 마침 꽃샘추위가 사그라들었던 날이라서 춥지 않게, 개운하게 등산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
관악산은 서울대학교와 정부청사를 끼고 있는 서울권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산입니다. 또 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시 전경과 과천, 그리고 멀리 송도와 서해바다까지 보이는 탁트인 전경을 자랑합니다.
▶ 관악산에 대한 간략한 정보
관악산은 해발 629m의 산으로 북한산, 남한산과 함께 서울을 둘러싼 자연의 성벽역할을 하던 산입니다. 산 정상에 올라가면 서울 전역은 물론이고, 동쪽으로 과천과 청계산, 서쪽으로는 인천 앞바다까지 보이는 뛰어는 경관을 자랑합니다.
제가 산에 올랐을 때에도 인천 앞바다와 송도가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송도국제신도시의 마천루가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옆으로 바다가 조금이지만 얼굴을 비췄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 올라가면 잊을 수 없는 경치를 선사할 것 같았습니다. ^^
위치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해 있으며, 관악구가 영등포구에서 분리되면서 이름을 지을때 관악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네요. 무려 1973년의 이야기이니까 저에겐 까마득한 옛이야기이네요.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간 산은 험한 산이라고 하지요. 관악산도 역시 "악"자가 들어간 산으로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에 속했던 산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정상으로 가는 길 목 중에 마치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험난한 코스가 있었습니다만 그리 어렵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추락하면 딱 죽기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겁도 없이 등산화 없이 산행을 했던 것을 후회하는 순간이었죠 ㅋㅋ
▶ 등산 사진
다른 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관악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사당역쪽에서 올라오는 코스도 있고, 서울대 입구에서 올라오는 코스도 있습니다. 약간 편법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서울대 캠퍼스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5511,5513번, 5516번 버스를 타시면 산 중턱까지는 버스를 타고 올라오실 수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등산 코스입니다. 서울대 캠퍼스 쪽에서 등산로를 타고 약 1시간 반 정도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샘도 있고, 나무도 적절하게 있어 그늘이 햇빛을 막아주는 좋은 코스였습니다. 다만, 서울대 입구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약 40분에서 한시간 가량을 더 올라오셔야 합니다. ㅎ
산을 오르면서 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옆으로 계곡이 흘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등산을 하는 내내 돌길을 올라갔습니다. 돌길에 맞는 등산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 그런게 따로 있나요? ㅎ )
흠.. 작년에도 관악산에 올랐었는데, 이런 돌무덤이 있었나 싶더라구요. 인상깊었습니다.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는 돌무더기, 저 돌 무더기에 소원을 빈 분들의 소원들이 올 한해 모두 다 이뤄지길 바랍니다.
멀리 산 정상이 보입니다. 가까이 보이지만 상당히 멀지요. ㅎ 아무리 올라도 저 구조물은 가까이 다가오지 않더군요ㅜㅜ. 관악산이 보이는 곳이라면 저 기상관측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산을 오르면서 여기저기 아직 눈과 얼음이 있었습니다. 겨울 산행은 저런 얼음들이 미끄럽기 때문에 더욱 더 위험한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등산화도 안 신었는데, 조심조심 올라갔습니다. 굴러 떨어지면 끝장이거든요 ㅎ
이정표가 참 예쁩니다. 그냥 대충 만든게 아니라 디자인을 한 것 같습니다. ^^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악산이기 때문에 길을 잃는 분도 많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표만 잘 따라가고 앞서 가는 분들만 잘 따라가면 등산, 하산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
중간 이상 올라가니 경사가 점점 더 높아집니다. 그리고 계속 돌길, 발을 잘 못 디디면 발을 삘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합니다. 산을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 다리가 풀려서 넘어지고,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덧 가까워진 기상 관측대, 관악산 정상을 지키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지요. 어떻게 저기다가 저런 걸 지었을까요? 바람도 심할 텐데, 미스테리가 따로 없습니다 ㅋ
산을 오르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도시의 전경이 보입니다. 역시 사람은 높은 곳에 올라봐야 하는가 봅니다. 기분이 한결 개운해져서 힘을 내 등산을 서두릅니다.
뒤를 돌아보니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하산 할 때, 다치지 않게 천천히 내려가야 하겠습니다.
정말 마지막 고비입니다. 저 위 계단만 올라가면 멋진 경치가 펼쳐 질 텐데, 저 계단을 오르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경사가 엄청 나거든요 ㅜㅜ. 마지막 힘을 다해 올라가서 쉬었습니다.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정말 숨이 깔딱깔딱 넘어 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ㅜㅜ
우리가 올라온 방향은 "제 4야영장" 방향이고, 반대쪽은 연주암이라는 암자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산행때는 연주암에서 밥을 먹고 정상에 올라갔었는데 이번엔 깔딱고개에서 경치를 즐기며 김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쓰레기는 다시 가져왔구요 ㅎ
제 3 깔딱고개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데가 다른 곳에도 두 곳이나 더 있단 말인가...
깔딱 고개에서 찍은 올라오는 계단입니다. 튼튼해 보이지만 올라올 때 삐그덕 거리고 계단이 굉장히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사실 쬐끔 무섭기도 했습니다 ㅋ 그래도 담당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보수를 하겠지요. 많은 분들이 찾는 관악산이다보니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합니다.
숲 사이로 아파트 숲이 보입니다. 같은 숲인데, 이렇게 다를까요. ㅎ 왠지 저 속에서 지나다니는게 새삼스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
올려다보면 산이던 곳이 고개를 얼마 들지 않아도 하늘이 보입니다.
땅에서는 느끼지 못 했던 느낌이네요. 이게 산의 매력중에 하나겠지요 ^^
과천 쪽의 풍경입니다. 저 멀리 서울랜드와 서울 대공원이 보이는 군요. 그 뒤로 청계산이 보입니다.
서울의 강동쪽인가요? 잠깐 밥을 먹으면서 본 멋진 풍경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밥을 먹는데 밥이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올라오는 동안 충분한 운동을 했었고, 눈앞에 펼쳐진 경관을 바라보면서 먹는 김밥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ㅎ
밥을 다 먹고 산의 능선을 타고 이동을 해야합니다.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우회로가 있긴 하지만 뭔가 도전심을 자극하는 저 길이 저를 이끕니다. 살짝 험하기도 했습니다. 양 옆으로 5m 정도 낭떨어지인데 발을 디딜 곳은 1m도 안되는 곳이었거든요. ㅎ
많은 분들이 찾는 산이라 그런지 달인이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저런 곳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텐데, 올라가서 기지개를 켜십니다. 득도를 하시겠어요. 저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저런거 못 합니다 ㅜ
밑으로 연주암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반지의 제왕을 찍어서라도 산 능선을 타고 오르렵니다.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군요. 저 양 옆은 낭떠러지입니다.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만이 저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ㅋㅋ
여튼 능선으로 올라와서부터는 경치가 정말 죽여줍니다. ㅎ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보이는 바위가 말바위라고 하네요.
거의 다왔습니다. 정말 인상 깊었던 건축물인 연주대의 설명입니다.
저 걸 어떻게 지었을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본 건너편 산입니다.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 점점 흐려지는 산들이 주욱 이어져 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는 산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올레 와이파이 존, 관악산 정상에서 3G가 만땅으로 뜹니다. 정상에서 사진을 쩍어 여러분의 지인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관악산에 있는 둥근 구조물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매일 올려다보면서 저게 뭘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예상대로 기상 관측대였습니다. 안에서는 안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있었습니다. 2층에는 아마도 레이더가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저기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일본 방사능이랑 바람 방향이랑 물어 보시더라구요. 안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기상 관측대에서 나오는 길입니다. 중간에 바람이 강하게 불더라구요. 위험하기도 하고, 태풍이라도 오면, 기상관측대가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경치도 좋고, 아찔하기도 하더라구요 ㅎ
누구의 이름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ㅜ
드디어 정상입니다. 저 꼭대기가 정상입니다.
관악산은 해발 629m 랍니다. ㅎ
저 바위 부분이 629m인지 아니면 산 전체가 629m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잠시 쉬시는 아저씨, 그리고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탐내는 비둘기들입니다.
비둘기 똥이 정말 많더라구요 ㅜㅜ
이곳이 연주대입니다. !!
뒤편으로 보이는 과천시가 멋져 보입니다.
산악사고가 많이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산행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사고 안나게 주의해야죠 ㅎ
정상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와 컵라면입니다.
부디 드시고 음식물 쓰레기, 라면 국물은 챙겨 내려가시길..
정상에서 본 남쪽 입니다. 기상 관측대가 있고, 멀리 주욱 펼쳐진 광경이 보입니다. ㅎ
정상에는 움푹 패인 부분에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뭘까요? 화산인감? ㅋㅋ
정상에서 고양이의 등장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 고양이는 여기에 어떻게 올라 왔을까요.
왜 올라왔을까요. 여기로 출근하고 저녁에는 퇴근할까요?
쑥쓰러운지 카메라를 꺼내자마자 도망갑니다.
정상의 철책 너머로 본 서울의 전경입니다. 아래쪽에 서울대 캠퍼스도 보이네요.
사당역 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 관악산은 방향, 난이도가 다양항 코스가 있습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정상에서..
꼭대기에 저런 표시가 있었습니다.
서울이 공기가 안 좋긴 합니다 ㅜㅜ
좋은 한날을 보내고 있는 비둘기
관악산에는 달인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도 달인 저기도 달인,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산하면서 잠깐 약수터에 들렀습니다. 그늘이 지는 부분이라 그런지 아직 얼음이 꽝꽝 얼어있었습니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마시고 손도 씻었습니다.
얼음을깨시는 분이 있더라구요. 좋은일 하십니다.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관악산이니 만큼 사고가 안나도록 조심해야죠 ^^
드디어 100개의 명산 등반 중 첫번째 산을 올랐습니다. 비교적 쉬운 코스를 택해서 등반을 했지만 그래도 첫 정복이라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99개가 남았군요. 열심히, 꾸준히 올라서 모두 등반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