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지음, 푸른숲
바람의 딸, 구호팀장, 오지 여행가 등등 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한비야 씨의 에세이인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었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뭐가 사랑이라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비야씨의 책은 처음 읽는 것이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한비야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뭐 거짓말이니.. 한비야씨가 썼던 이전 책들 내용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느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한비야라는 인물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의심의 감정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한비야씨에 대한 루머(?) 들을 찾아보세요.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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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심이 투철한 작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적인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사랑이란 종교에서 말하는 그 사랑일까요? 한비야씨는 천주교 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실제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였고, 기도나 다른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이신 분들이라면 한비야씨와의 공통된 무언가를 느끼실 수 있겠지만 아직 종교가 없으신 분이나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약간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성장과정에서 이런 저런 종교들을 접해서 다른 종교를 접하는 태도가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인들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가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입니다. 내가 믿지 않는 신은 모두 이단이라 치부하고 공격하는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었지요.
한비야씨는 불교의 영향도, 기독교의 영향도.. 나아가서 구호활동 도중 이슬람 교도들과도 교류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나의 신앙이 성스럽고 존중받아야 하듯이 다른 사람들의 종교관도 존중해주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성숙한 종교인이라면 꼭 가져야 할 태도였습니다.
만일 제가 나중에 종교를 갖게 되더라도 한비야씨의 태도처럼 다른 사람의 종교도 존중해 줄 수 있는 그런 종교인이 되고 싶습니다.
▶ 1년에 책 백권 읽기
책의 내용중에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본부"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1년 동안 책을 100권 읽는 것을 목표로 잡고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1년에 백권이라는 수치는 많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닙니다. 티비보는 한 두시간 줄여서 책을 읽으면 하루에 100~200페이지를 읽을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쪼개서 독서를 한다면 추가로 50 페이지는 더 읽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 출간되는 책의 대부분이 300페이지 내외라는 점을 살펴보면 2일에서 3일이면 한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빈둥대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2권 이상 읽기는 그리 어렵지 않죠. 그렇게 1년을 읽으면 100권 읽기는 금방 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은 정말 비참할 정도로 적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성인의 26% 정도는 1년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진국을 외치는 사람들이 문화적으로는 미개인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지요. 참고로 어떤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6.6권, 일본은 6.1권, 프랑스는 5.9 권을 읽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0.8권으로 평균 독서량 세계 166위에 그쳤습니다.
국력은 체력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미래의 국력은 독서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 교육체계, 그리고 사회 시스템은 책 읽을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에 기여를 하는가 아니면 폐를 끼치는가" 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고, "나부터 책을 많이 읽자!!"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저자인 한비야씨가 추천하는 24권의 책입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내 글쓰기의 비밀
역시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한비야씨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중국견문록>,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시리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 많은 베스트 셀러를 낸 한비야 씨의 성공적인 글쓰기 비법에 대해서 묻는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친절하게도 여기에 잘 쓰여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다독, 다작, 다상량입니다. 글을 많이 쓰기 위해서 별다른 왕도는 없습니다. 다른 이의 글을 많이 읽고, 스스로 많은 글을 써보고,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하면 저절로 글 솜씨가 늘고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도 비슷한데, 이 책을 계기로 다독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며, 블로그를 통해서 다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에 쓸데 없지만 많이 생각을 하고 있으니 글 쓰기의 기본을 위한 최소한의 발버둥은 치고 있는 셈입니다. ( 그리고 언젠간 제 이름으로 책을 하나 내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 )
거기에 한비야씨가 추천하는 한가지는 다록입니다. 즉, 많이 기록해 놓으라는 것입니다. 적극적 동감하는 바입니다. 평소에 블로그 글감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편인데, 그것들을 대충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대부분은 쓸데 없는 생각이거나 허황되지만 양이 많다보니 얻어 걸리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은 편입니다.
글을 쓰는 시간에만 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옆에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기록을 해놓으면 그것을 재료로 훌륭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게 한비야씨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 저도 항상 메모 할 것들을 가지고 다닙니다만,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네요 ㅜㅜ )
두 번째는 몰두라고 합니다. 글쓰기에 초인적인 집중을 하게 되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하면 한시간, 두시간이 훌쩍 가버리는데 다 쓰고 나면 엄청난 보람과 쾌감까지 느끼기도 합니다. 글쓰기에 중독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요즘들어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글을 쓰는 동안, 글을 쓰는 시간동안은 다른 생각하지말고, 글쓰기에 집중을 하면,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쓰는 글보다 더 좋은 글이 탄생하게 됨은 자명한 일입니다. "집중력을 키우세요~ 글이 잘 써집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말로 해보기 입니다. 좋은 글의 큰 특징은 대중성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적이 있는데, "글을 쓸 때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독자의 수준을 중학생으로 맞춰놓고 글을 써라."라고 했습니다. 설명이나 글이 어렵다면 읽는 사람도 고역이고 쓰는 사람도 힘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쉽게 쓸 것인가, 말로 한번 해보는게 좋습니다. 설명하고 싶은 바를 말로 풀어 쓴다면 함축적인 글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좀 더 길지만 알아듣기 쉬운 필체가 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효과는 더 커지겠지요.
보신바와 같이 명쾌한 해답은 없습니다. 그저 꾸준히 많이 쓰다보면,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많이 고치다보면 훌륭한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한비야씨는 구호활동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책 중간에 성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인생은 덧 없다고 하지요. 공수래 공수거라고, 거부할 수 없는 죽음앞에 한낮 꿈과 같은 인생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아웅다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공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성공의 기준이 이번을 계기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이 나로인해서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뀐..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
▶ 마치며...
전반적으로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 에세이였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한비야씨의 구호 활동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배운 것도 많이 있었구요.
우리가 모르는 아프리카 오지 사정이 정말 심각하더군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죽기전에 우리나라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습니다. ㅜㅜ
결국 사랑은 안타깝게 죽어가는 아프리카와 지구촌 이웃들의 죽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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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살기 좋은 지구는 나혼자가 아닌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
이상 "그건 사랑이었네"의 리뷰였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