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제너레이션, 주의 집중력이 부족한 그들..
10년전과 요즘을 비교해보면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10년전만 해도 인터넷 붐이 일고 PC가 대규모로 보급이 되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으로 어디서든 웹에 접속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와 가장 많이 얼굴을 맞대는 것이 뭘까요? 바로 화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컴퓨터도 모니터를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고, TV도 스크린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됩니다. 심지어 요즘 뜨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핸드폰, 태블릿 PC도 역시 스크린을 통해서 정보를 표시합니다.
그나마 종이에 인쇄되어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었던 종이신문이나 종이책 역시 요즘에는 온라인 뉴스 컨텐츠나 eBook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표현이 종이로의 인쇄에서 디지털화 되어 스크린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변형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아마존에서는 eBook의 판매량이 종이책을 넘어섰다고 하니, 이런 정보의 디지털화가 얼마나 가속화되고 있는지 실감 할 수 있습니다.
labyrinthine circuit board lines by quapan |
하지만 이런 정보의 디지털화는 커다란 부작용을 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족( Digital Native )라고 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들을 가깝게 접하고 어려운 전자 제품들을 정말 능숙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몸 일부처럼 사용하고 있는 세대가 그들인데요. 그들에게 발생하는 문제는 비단 일부 사용자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너무 커다란 문제인것 같습니다.
스크린 제너레이션( 스크린 세대 )
이 글의 초반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모든 기기들이 스마트해지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인쇄되어 있는 정보보다는 화면에 표시되는, 화면에 디스플레이 되는 정보에 익숙해 지고 있습니다. ( 오히려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정보에 낯선 느낌을 받을 정도이지요. )
sleep is the enemy by striatic |
이렇듯 대부분의 시간을 스크린을 쳐다보면서 일을 하는, 모든 일을 스크린을 통해서 처리하는 사람들 혹은 그런 세대를 스크린 제너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작업을 하다가, 스마트 폰 화면을 통해서 게임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TV를 통해서 드라마나 영화, 뉴스를 보게 됩니다. 이렇듯 스크린 제너레이션은 하루 종일 고정되어 있는 디스플레이어에 눈을 떼지 않고 수동적으로 아주 편하게 정보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의 특혜를 누리고 있는 스크린 제너레이션이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하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질병 디지털 치매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두뇌 활동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마저도 직관적으로 알아 볼 수 있게 바뀌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My dad's brain during a pet scan today by Susan NYC |
가장 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녔습니다. 거의 20개 정도는 외우고 다니면서 전화번호부라는 것을 뒤져보지 않고 직접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기억력이라는 두뇌의 최소한의 능력을 사용했었지요.
하지만 휴대폰에 메모리가 내장되어 전화번호를 저장하게 되면서 우리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아도 되게 됩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고, 전화를 걸때에 발생하는 두뇌 활동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모든 정보들이 디지털화가 되면서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지요. 또 인터넷 서비스들이 모든 지식 정보들을 모아두어서 쓸 데 없는 것들을 배우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네이버에 검색해봐" 라는 말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정보들이 갈 수록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르는게 있으면 기억해내려는 시도보다는 검색을 해보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지요.
Jumping Brain by Emilio Garcia by "lapolab" |
우리의 몸은 참 신기한 것이 계속해서 사용하면 발전이 되고 성능이 좋아 집니다. 하지만 한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그 기능이 매우 쇠퇴하게 되지요. 마치 몇 달을 바짝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근육이 붙고 운동을 끊으면 근육이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두뇌도 계속해서 사용한다면 그 성능이 좋아지지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두뇌회전이 갈 수록 느려지게 됩니다.
치매에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디지털 기기가 모든 것을 기억해 주기 때문이 우리는 머리를 쓸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그 결과 두뇌 회전이 느려지는 디지털 치매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로 심각한 문제이지요.
아직까지 디지털 세대들이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아서 디지털 기기가 우리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하게 검증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디지털 기기를 자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우리의 두뇌회전이 굉장히 둔화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국민적으로 이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게 된다면 수 십년 후에는 이런 디지털 세대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회 전반적으로도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위험을 인지하고 디지털 기기로부터 야기되는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 디지털 치매에 대한 것은 나중에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자료가 많네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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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365 - one happy geek [explored] by joshfassbind.com |
스크린 제너레이션, 집중력이 부족한 그들
스크린 제너레이션은 하루 종일 디스플레이 기기를 쳐다보면서 정보를 얻습니다. 이런 세대들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을까요?
바로 집중력의 심각한 부족입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웹 서핑을 하는 경우를 보면, 많은 분들이 스크롤 압박을 주는 긴 글 읽기를 꺼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리플 후감상, 스크롤 압박 등 대다수의 인터넷 유저들이 이런 긴글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긴 글을 읽는 대신에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이나 사진만을 골라보려고 하고, 그로 인해서 실제로 인터넷에서 정보검색을 하는 시간중에 실제로 정보를 얻어 가는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심한 문제는 그들이 종이 책이나 종이 신문을 읽을 때 나타납니다.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고, 신문에서는 그림이나 그림 캡션 위주로 읽고 제목만 읽고 넘어가는 현상을 보입니다.
또 한,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는 것도 그들의 특징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워드 프로세스 프로그램으로 보고서를 쓰면서, 지금 실시간 검색어가 뭔지 검색을 하고, 옆에는 작은 창으로 어제 못 본 드라마를 다운 받아서 틀어놓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네이트온을 틀어놓고 친한 친구와 채팅창을 틀어놓고 채팅을 하고 있습니다.
caffeinating, calculating, computerating by ryantron. |
컴퓨터의 훌륭한 멀티 태스킹 기능이 사람을 아주 배려 놓는 것이죠. 사람은 불행하게도 한번에 여러개의 문제를 처리 할 때에 그 효율이 굉장히 크게 떨어지는 동물입니다. 이것 저것 동시에 한다고 효율이 몇 배로 늘어나는게 아니로 오히려 많이 줄어들게 되지요.
또 한 시험 볼 때나 공부 할때, 자꾸 다른 생각이 나게 되어 집중을 할 수 없는 집중력 부족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결국 학습능력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 안타까운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해결책은?
이런 디지털화에 따른 개개인의 건강문제는 비단 개인의 문제만이 아닐 것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사회적으로 그런 디지털 치매환자들이 많이 생겨나면 그런 사람들을 부양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 디지털 치매는 예방 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손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 모두 이런 디지털 치매와 집중력 감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그 방법은 모두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 읽기, 쓰기, 머리쓰기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
읽기는 책을 읽는 것과 뉴스 기사를 읽는 것,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이런 저런 글을 읽는 것 모두 해당합니다. 긴 글을 그냥 스크롤 다운해서 지나치지 말고 한번 읽어 보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종이책이나 종이 신문을 차근차근 읽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글자를 읽을 때 눈의 운동이 우리 뇌 기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던 것 같네요. ㅎ )
그리고 정보를 받아 들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들을 응용해서 새로운 글을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본다던지, 아니면 뉴스 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써 본다던지 하는 행동은 상당한 두뇌 활동을 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블로깅을 하면 됩니다. ^^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글을 쓰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그런 생각은 그대로 여러분의 두뇌 활동과 직관됩니다. 블로깅을 하세요 ~ ㅎ
마지막으로 머리쓰기 입니다. 머리쓰기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간단한 수학 문제 풀어보기에서 소설책 읽기, 암기해보기 등등 두뇌 개발에 해당하는 여러가지 활동들을 해보는 것입니다. 적어도 가장 가까운 지인의 전화번호 10개는 외워두거나 이런 저런 정보들을 외워보는 것도 디지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Ten things you can do to improve interestingness and increase chances of getting into Explore by kevindooley |
발전하는 기술, 모든 것들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 편리하고 새로운 기기가 나왔다고 그 기기에 나의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겠지요.
핸드폰이 스마트해지고, 컴퓨터가 스마트하게 변할 수록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은 더 멍청해 지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해진 핸드폰에 기대 멍청해 지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