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가격은 얼마?


 나로호의 가격은 얼마나 할 까요? 나로호는 얼마짜리 로켓일까요?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의 꿈을 싣고 힘차게 하늘로 날아 올랐던 나로호. 어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타깝게도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나로호를 싣고 우주로 날아가던 러시아의 1단 로켓의 결함으로 보이는데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나로호의 실패를 생중계로 보면서 많은 분들이 나로호의 가격에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나로호 추락] 나로호 1단 로켓 엔진 폭발한듯 - 동아일보
멀고 먼 우주강국의 꿈 ... 나로호 추락 - 경향신문

나로호 가격 (개발 비용)

  정확히 알려진 금액은 아니지만 신문기사로 유추해 볼 때 나로호의 가격은 2002년 개발 시작부터 지난해 1차 나로호 발사때까지 7년여에 걸쳐 5000여억원의 비용이 들었고, 전남 고흥의 나로 우주센터 건설비까지 합하면 총 8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8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은 발사대를 비롯한 우주세터 건설비용이므로 추가 발사시에는 소요가 되지 않구요. 3차발사시 필요한 1단로켓은 만일 2차 발사가 러시아가 제공한 1단 추진로켓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 3차 발사는 러시아가 로켓을 한 번더 제공하게 됩니다.

 1차 발사까지 8000억원, 2차 발사에 최소 2000억원 이상( 발사체의 가격이 회당 2000억원 정도 )소요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일반 서민이 보기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 갔습니다. 이런 비용이 들어가고도 실패를 했으니 "우리는 어제 5시 1분부터 8000억원짜리 불꽃쇼를 본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실제로 아쉬운 점도 많이 있고, 정말 간절히 성공을 원했을 텐데 실패를 해서 실망하신 분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관련기사 - 나로호 발사 실패에 따른 비용 손실

La sfida
La sfida by Hedrok 저작자 표시비영리

나로호 꼭 해야 하는가?

  나로호가 이렇게 실패를 하자 일각에서는 "그 돈이면 어린이 무상급식도 할 수 있고, 길거리 노숙자들 구제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당장 때려치고 하지 말자!" 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사 이전에도 실패를 우려해서 발사를 하지 말자고, 혹은 발사를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바로 하루만에 발사를 재개 하더군요.

 나로호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 나로호에 대한 반발감을 갖고 있는 분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내가 낸 세금으로 이런 불꽃놀이나 하고 앉아 있어야 하냐.", "공중으로 치킨 한마리씩 사라졌다! ( 인구당 거의 치킨 한마리 가격씩 날아갔다는 의미 )" 등 나로호의 실패에 굉장히 실망을 하고 3차 발사에 반대를 하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나로호, 꼭 쏴야 하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렇습니다. 꼭 쏴야 합니다. 그리고 꼭 성공해야 합니다. 과학 기술이라는게 돈이 많이 듭니다. 나로호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첨단 기술을 개발 하려면 실험과 재료비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요소에서 돈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투자를 하고 시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경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여러분들이 느끼시기에 우주 여행을 할 것도 아닌데 로켓을 왜 쏘느냐, 돈 지랄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로켓 기술은 "언젠간 보유해야 할 기술" 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세계 최고의 기술로 발사 성공률이 가장 높은 아리안 5호 로켓을 이용해서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우기 위해 드는 비용은 500억원 가량입니다. 나로호가 날려먹은 1조원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껌값처럼 보이십니까? 하지만 인공위성의 수요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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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한번 발사한 인공위성은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실제로 초창기 쏘아 올렸던 우리별호나 무궁화호는 이미 수명을 다 했습니다. 지구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도 시간이 지나면 낡아지는데 우주에 나가있는 물건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방사선과 각종 우주선에 의해서 더 쉽게 부식되고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 기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하게 될 위성의 수는 지금까지 보유해온 위성의 수보다 훨씬 많아 질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 때마다 500억씩(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점점 늘어 나겠죠 ) 외국에 돈을 내고 로켓을 사오는 것은 어찌보면 낭비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한 첨단 과학 기술의 위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기술로 인공위성 띄울 수 있어!"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들이 딴지 걸지 않겠지요? 물론 후자의 경우는 약간 부가적인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한 나중에 가서는 우리가 러시아 로켓을 사와서 쓰는 것처럼 우리보다 늦게 개발을 하는 나라에 기술을 이전, 로켓을 제공하면서 수 백억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엔 실패를 하는게 안타깝지만 성공을 할 경우 얻을 수 있는게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전을 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로켓 개발 분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군사적인 의미도 있겠군요. 로켓 발사체는 미사일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군사적인 의미도 약간은 들어 갈 수 있겠습니다. )


Rocket’s Red Glare
Rocket’s Red Glare by jurvetson 저작자 표시


나로호 2차 발사에 아쉬운점

 나로호 2차 발사는 시작부터 조짐이 이상했습니다. 발사 날짜로부터 며칠전에 나로호 관련 러시아 엔지니어가 부산에서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있었고, 원래의 발사날 당일에는 ( 그니까 나로호가 발사된 바로 전날이죠 ) 소화시설에 문제가 있어서 연기가 되었었죠.

 저는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었다길래 한 일주일 가량 더 지켜보고 정밀 검사를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발사를 해버리더라구요. 월드컵 기간이랑 안 겹치게 하려는 윗 분들의 배려였을까요? 정말 이런 스케쥴링엔 실망을 했습니다. 빨리 빨리 할게 따로 있지 로켓 발사같은 수 천억이 드는 프로젝트를 이렇게 빨리 결정하는게 정상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음 3차 발사는 꼭 해야 합니다. ( 일단 러시아 잘못이면 로켓 하나를 더 얻게 되는데 그거 버릴 수는 없잖아요. ) 하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1,2차 발사 실패때의 데이터 들을 분석해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서두를 필요 없고 월드컵 끝나고 발사해도 됬을 텐데 아쉽습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나로호 3차 발사 해야 할까?

  문제는 여론입니다. 국민들의 세금을 이용해서 개발을 하는데 실패를 했으니 국민들의 반응이 궁금할 텐데요. 반응은 여러가지입니다.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날자." 라는 분들도 있고, "[나로호]님이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라고 비꼬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가운데 모든이의 관심은 3차 발사에 있습니다. 3차 발사를 할 것인가. 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로켓의 비용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로호 3차 발사는 꼭 해야합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이 아닌 최소 2~3년 원인 분석과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에 발사 성공률을 올린다음 시도를 해야 합니다.

 언젠간 개발해야 할 것이라면 좀 더 일찍 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발비는 다른 이상한데 삽질하는 비용보다 덜 아깝습니다. 오히려 로켓 개발이 투자 비용 회수에 더 빠를 것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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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투자에 대한 필요성

  우리나라는 이공계 인재들이 활동하기 굉장히 안 좋은 환경입니다. 투자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으며, 공부잘하는 이공계 학생들은 80% 이상 돈을 잘 벌 수 있는 의대로 가버립니다. 이런 가운데 나라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과학 기술 개발이 잘 이루어 질리가 없습니다.

 나로호를 욕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개발하는 환경, 나아가서는 이공계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제가 이공계 학생이라서 그런가요? 항우연 연구원 분들과 카이스트를 비롯한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여러 이공계 인재들이 얼마나 힘들게 개발을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밤샘은 생활화되어 있고 커피를 드럼통 채로 마셔가면서 힘들게 버텼을 우리 이공계 인재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저는 나로호가 실패했지만, 이공계 인재들을 응원합니다. 한국의 미래는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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