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2월에 고등학교 졸업식을 성대하게 치룬 학생들이 드디어 "자유의 몸"인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자유의 몸이 된데 비하여 대학교라는 곳이 어떤 곳이고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4년이라는 대학생활을 조금이나마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조언 몇 마디 해 주려고 합니다.

Freedom
Freedom by _ambrown 저작자 표시비영리

 * 자유와 책임

 많은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가장 몸에 와 닿게 느끼는 것이 바로 자유입니다. 이제 20대에 접어 들면서 그 누구도 어린애 취급을 하지 않죠. 하지만 여기서 간과 할 수 있는 것이 책임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새내기 여러분들을 지켜줬던 청소년이라는 쉴드는 이제 자유와 교체되었습니다. "철이 없다."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술을 먹고 진상을 부려서 가게의 기물을 파손한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그 행동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할 때 고등학교 때 보다 한번 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난달 졸업식 사건을 보면서 한달만에 그 생각이 바뀌었을리는 없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해주는 충고입니다.

I Have Two Bottles, One For Each Of You
I Have Two Bottles, One For Each Of You by buckofiv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 놀자?

 대학교에 입학하기까지 12년 동안 초,중,고등학교를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이제 대학교... 좀 쉬자.. 이런 생각 갖고 있는 새내기 분들에게 해주는 충고입니다. 그 동안 했던 공부가 여러분의 대학교를 결정했다면, 대학교때 하는 공부는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학교는 놀러오는 곳이 아닙니다.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적응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가르쳤다면, 대학교는 좀 더 나아간 전문 지식인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어렵나요?

 그러면 얘기가 빠른 돈으로 말하겠습니다. 아마도 새내기때에는 직접 돈을 벌어서 등록금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 등록금 신입생들은 아마 입학금이라는 명목으로 등록금에 +알파가 붙는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알파까지 합해서 이제 학기에 600만원이 넘어가죠. 1년 등록금 1천만원 시대라는 말이 아마 몸에 와 닿지 않을 겁니다. 등록금만 들어가진 않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학을 온 학생은 방값 + 용돈으로 등록금과 비슷한 금액이 지출 됩니다. 1년에 2천만원 가량이 지출되는 것이죠. 이런 현실을 말씀드리는 것은 정신줄 놓고 놀아버리는 신입생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Happy President's Day
Happy President's Day by Cayusa 저작자 표시비영리


 선배들이 말할 겁니다. "1학년은 놀아도 되." 그런 말하는 선배 대부분이 취업 못 해서 절절 매고 있을 겁니다. 자, 취업 할 때 학점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왜 1학년때 놀라고 하는 걸까요? 아마도 1학년이 아니면 평생 놀 시간이 없으니 대학교 1학년때라도 놀라는 충고 같습니다. 하지만 1학년 학점이 지워지진 않습니다. 1학년때 받은 F는 평생 성적표로 가지고 갑니다.

 대학교 1학년은 어쩌면 평생 맘 놓고 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하지만 정신줄 놓고 놀다보면 앞날이 캄캄해 지겠죠. 최소한 할 건 해 놓고 노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절대로 수업 빠지거나 시험 안 보러 오는 짓은 하지 마세요. )

Erin and Jeff
Erin and Jeff by avpjac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인간관계

 여기서 본격적으로 나뉘게 됩니다. 메이져와 아웃사이더. 메이져 학생들은 학생회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게 됩니다. 반면 아웃 사이더는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서 수업끝나면 바로 집에 가버리죠.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대략 아웃사이더 들이 성적을 잘 받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합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적응 잘 하려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봐야합니다.

 하지만 대학교 사회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별 거지같은 인간 많이 있습니다. 성격이 퇴비보다 더러운 녀석들도 있고,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소심한 성격들도 엄청 많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때야 같은 반이고 하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환경이니 인간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강제적인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는 틀어지면 아예 안 볼 수 있으니 인간관계를 유지 하는게 조금은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대학교 인간관계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부딫히라는 것입니다. 소심한 놈들도 많이 만나보고 성격 더러운 놈들도 많이 만나보고, 여자친구도 만들어보고 친한 친구도 만들고, 배신도 당해보고...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더라구요. 특히, 배신의 경우에는 나중에 사회 진출해서 당했을 때보다 대학교에서 당하는 편이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 조금 감정이 격해졌네요.. )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저작자 표시비영리


* 학점, 토익, 그리고 자격증 등..

 대학생이 되었으니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좀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대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을 겁니다. (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다들 왔겠죠. ) 그 중에 학교를 다니면서 관리해야 할 첫번째가 학점입니다. 위의 놀자? 에서 말했듯이 1학년은 아마 노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겁니다. 어쩌면 대학교 4년 중에 학점 따기가 가장 좋은 학년이 바로 1학년입니다.

 다들 술먹고 놀러 다니기 바쁠 때 같이 놀면서 남들보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쉽게 A 학점을 딸 수 있습니다. 학점이 높다고 말하는 4년 평점 4.0/4.5 이상을 받기 위해서는 1학년때 부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시험기간엔 공부를 꼭 해야하고,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해도 수업자체를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꼭 죽을 힘을 다해서 공부를 할 필요는 없고 1학년 때에는 성실하게만 학교 다니면 다들 성적이 잘 나오더라구요.

 학점 이외에 토익, 텝스 등의 영어 성적이 있습니다. 취업 원서를 쓸 수 있는 커트라인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토익 점수 입니다. 새내기의 경우 당장 토익 성적을 취득해도 2년이 지나면 다시 봐야 하므로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같은 경우엔 수능 1등급을 맞아도 1년만 공부 안하면 리셋이 되는 무서운 분야입니다. ( 물론 영문학과나 어문계열은 그 센스가 그대로 남을 수도 있겠네요. ) 꾸준히 관리를 해주는게 필요합니다. ( 물론 남자의 경우엔 군대 갔다 오는 경우 GG )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마지막으로 자격증이 있습니다. 자격증은 다다익선이라기 보다는 취업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는 것이 좋습니다. IT계열의 정보처리 회사로 들어가고 싶은데, 유통관리사나 펀드매니저 자격증 등은 거의 도움이 안 되겠죠. 선배들이 어떤 자격증 준비하나 물어보고 조언을 얻기 바랍니다. ( 공대 쪽이시면 기사 자격증은 필수죠... )

May their JOY Embrace U!(Bali Kuta Beach)
May their JOY Embrace U!(Bali Kuta Beach) by Kenny Teo (start from scratch...)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대학교는 이제 현실로 나가는 마지막 보호소 입니다. 고등학교라는 감옥같은 곳을 벗어난 것 축하하고요. 마음껏 노시기 바랍니다. 다만 정신줄은 놓지 마시길... 고딩때는 놀면 담임선생님이 바로잡아 주시지만 대학교에서 놀면 선배가 부추기고 동기가 부추겨서 같이 놀게 됩니다. 결과는...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


-- 요약 --
- 덮어 놓고 놀다보면 어느 샌가 서울역...( 정신줄 놓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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