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욕 타임즈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추진 뉴스를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논란도 많았고, 반발도 많이 있던 온라인 뉴스 컨텐츠의 유료화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도 온라인뉴스 유료화추진 by ZDnet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째로 국내 인터넷 유저의 낮은 저작권 개념입니다. 컨텐츠의 유료화 선언에도 인터넷에서 그 효과가 적게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저작권에 대한 인식의 부족인데, 예를 들자면 한 때 큰 문제가 되었던 인터넷 환경에서의 음원 저작권에 대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음원은 원래 돈을 주고 사야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 CD 앨범이나 테이프 같은 .. )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짜라는 분위기가 음원의 저작권 침해를 초래했죠. 온라인 뉴스는 그 시작이 공짜이었기에 음원보다 저작권이 지켜지기가 더 어려울 것입니다.

신문 하단의 저작권 표시 및 금지



 물론 지금은 다량으로 음원을 공유했던 유저들 위주로 적발하여 처발하는 식으로 많이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단속은 아직 영화와 음원 위주로 단속을 하고 있고, 그 마저도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 같은 텍스트 기반의 컨텐츠는 저작권이 없는 줄 아는 유저도 많이 있고, 단속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뉴스를 퍼다가 포스팅하는 한 블로그..


 
 일부 커머셜 블로그나 스팸 블로그들은 자신이 읽었거나 검색 키워드가 많이 유입되는 소위 검색어 상위 랭크 키워드에 해당하는 뉴스를 그대로 포스팅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Ctrl + C , V 신공 ) 만일 온라인 뉴스가 유료화 된다면 음원 저작권 만큼의 임팩트 있는 저작권 피바람이 몰아 치겠군요.

비슷한 제목, 거기서 거기인



 두 번째 이유는 현재 온라인 뉴스의 관행입니다. 제가 이 분야를 잘 알지는 못 하지만 지금 느끼고 있기엔 어떤 사건이 이슈가 되어 키워드 순위가 올라가게되면 다른 미디어에서도 줄줄이 같은 내용의 기사들을 뱉어 냅니다. 인터넷 뉴스를 읽는 독자들의 패턴도 한 미디어만 골라서 꾸준히 읽기보다는 검색에 의한 읽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



 이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신문의 유료화가 모든 신문에서 동시에 되지 않는다면 분명 벳겨 쓰기를 하는 미디어 중에 무료를 유지하고 있는 미디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저 입장에서는 굳이 유료 신문을 읽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이 경우엔 유료화를 선언한 인터넷 신문의 광고 수입이 오히려 줄게 되겠죠. 물론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국회에서 법률을 제정하여 강제로 인터넷 미디어의 유료화를 선포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엄청난 저항을 유발하는 행위이죠.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구요.


무료 신문 : Metro

무료 신문 : AM 7

무료 신문 : Focus




 세 번째로 유료화 흐름을 거스르는 미디어의 탄생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데, 유료화를 하는 미디어가 많이 생기면 그 틈새를 노려서 무료 신문이 속속 생기기 마련입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종이신문들이 신문을 돈을 받고 팔지만 지하철 역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무료 신문을 배포하고 있죠. ( 그들의 주 수입원은 아마 광고 수입일 겁니다. ) 이런 현상이 온라인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뚱하더군요. 뉴욕 타임즈의 경우에도 77%의 미국인은 유료로 전향인 뉴욕타임즈를 구독 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을 나타났습니다. 새계적인 신문인 뉴욕타임즈도 그렇게 구독을 안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신문의 경우에는 유료화로 수익이 늘어 날 가능성은 거의 '0' 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또 한 네티즌들의 메이져 신문사에 대한 반발감은 더 커지겠고요. )


BlogKorea


 이렇게 온라인 미디어들이 컨텐츠의 유료화를 선언할 경우 아마도 거기서 이탈한 유저들은 블로고스피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무료이고, 온라인 신문사보다도 더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파워 블로거들의 숫자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전세계로 이어져 있는 네트워크는 기존의 언론보다 더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고요. 일단 뉴욕타임즈의 유료화 선언건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 될지를 보고 국내 신문사들도 행보를 결정하겠지만 아마도 국내에선 유료화가 힘들겠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쩝... 온라인 컨텐츠의 유료화.. 이거 새로운 떡밥인가요??


-- 요약 --
 국내에서 온라인 미디어의 컨텐츠 유료화는 아마 무리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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