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은 정교한 쇼다


프레젠테이션의 중요도가 갈 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과제 발표, 팀 프로젝트 발표에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직장인들은 기획서 발표, 프로젝트 진행상황 등을 프레젠테이션 해야 합니다. CEO 들은 자사의 신제품 발표, 투자 유치 설명회 등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지요.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애플의 창업주이고, 죽어가던 애플을 살린 CEO 였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태블릿 PC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시중에 내 놓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에 경이를 표합니다.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정교한 프레젠테이션, "One more thing" 으로 통하는 스티브잡스의 반전 프레젠테이션.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로 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싶어 합니다.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은 뉴스 앵커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코치인 '카마인 갈로'가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분석하여 몇 가지 특징적인 것, 배울 만한 것들을 추려낸 책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초보들의 경우 슬라이드를 만들때 너무 많은 텍스트를 집어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한번에 많은 정보를 준비하고, 그 많은 정보에 기반해서 설명을 하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은 정보 전달의 장인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전달은 문서로하면 그만입니다. 슬라이드 가득한 텍스트들, 숫자와 통계들은 관련 문서로 엮어서 공개해버리면 그만인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달인들은 무대를 정보전달의 장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하나의 쇼이고, 공연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커다란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갈등, 해소, 악당, 영웅 같은 연극, 영화적인 요소가 숨어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전제로 해놓고 애플이라는 영웅이 아이폰이라는 해결책을 들고 등장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창시절 국사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국사는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서 굉장히 재미있는 수업이 될 수도 있고, 굉장히 따분한 수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프레젠테이션 방법처럼 말이죠.

 두 분의 국사선생님이 있다고 합시다. A 라는 선생님은 수치, 사실 위주의 암기형 공부를 한다고 가정합시다. 그 선생님의 수업에는 "임진왜란이 1592년에 일어났으며, 병자호란이 1636년에 일어났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사항이니 외워!!" 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미친듯이 재미없는 수업입니다.

반면 B라는 선생님의 수업 형태는 이야기 중심으로 사건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고, 시간에 따라 설명을 해줍니다. 그 수업에서 1592년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의 전후 사정과 임진왜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빠삭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사극을 보는 듯한 수업으로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가 없는 프레젠테이션은 동감 할 수 없는 숫자들의 나열만 가득할 뿐입니다. 따라서 재미없고, 짜증을 유발하여 공격적인 비판을 얻어냅니다. 이야기가 있는 프레젠테이션은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프레젠테이션은 비판보다는 박수를 많이 받습니다. 자세한 스펙이나 통계자료는 따로 자료집, 문서로 제공하면 됩니다.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엔 스토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은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합니다. 어릴적 자주 부르던 동요가 있습니다.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 왜 하필 곰 3마리일까요? 일반적으로 곰은 한배에 새끼를 2마리 낳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봐도 어미곰 옆에 두마리 정도의 새끼가 붙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빠곰까지 네 마리가 과학적이지 않을까요?

사람의 단기 기억, 혹은 능동적 기억이 저장할 수 있는 정보량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1956년 벨연구소의 과학자 조지밀러는 <The Magical Number Seven, Plus or Minus Two>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그는 단기 기억에 9단위 이상을 저장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정보의 수를 서너 개 정도로 봅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는 이를 '3의 법칙'이라 말하고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법칙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대부분 3단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뛰어난 영화, 소설, 연극 역시 3부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녀 삼총사도 3명입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에는 국민들에게 '삶, 자유, 행복 추구'의 구너리가 있다고 천명했습니다. 이 처럼 3이라는 숫자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기에 딱 좋은 숫자인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전체 흐름을 구성할 때도 3이라는 숫자를 염두에 두고, 전달하려는 핵심 아이디어도 3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그러면 좀더 호평을 받는, 끝나고 머리속에 기억이 남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각 장의 마지막엔 "프레젠터의 노트"라는 요약이 나옵니다.



실제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내용과 이미지 요약




이 밖에도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에서는 기술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헤드라인으로 구성하라, 슬라이드는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라, 공공의 적을 드러내라 등등...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뒷 쪽에 나옵니다.

흔히 스티브 잡스를 천재라고 일컫고 그의 프레젠테이션 능력도 천재적인 재능에서 오는것처럼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 스티브잡스에게 두드러지게 많은 것은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에 임하는 스티브 잡스의 자세는 연습벌레입니다.

중요한 발표가 있을 때, 몇 주 전부터 프레젠테이션 구상을 하고 스토리를 짜고, 연습합니다.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잡스의 주변 인물들은 한결 같이 그의 프레젠 테이션은 연습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대충 연습하는게 아니라 조명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따져가면서 완벽에 가까워 질 정도로 엄청난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일례로 스티브 잡스는 5분의 짧은 발표를 할 일이 있었는데, 그 발표를 준비하는데 수백시간을 쏟았다고 합니다. 5분을 준비하는데 수백시간을 쏟을 정도로 연습을 한다면 그 만큼 자신감이 생기고,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완벽함에 가까운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기술적인 지식, 소프트웨어, 천재성보다는 상식을 초월하는 엄청난 연습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 수 백 시간을 할애한 기억이 있나요?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의 기본 조건은 수 백시간의 연습이었습니다.




저 역시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그런 일은 더 많아 지겠지요.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능력,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발표하고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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