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반말과 존댓말 사이
얼마전부터 계속 고민이 되고 있는 것이 과연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반말이 좋은가 존댓말이 좋은가입니다. 두 방법 모두 장 단점이 있고, 한 쪽으로만 글을 쓰는게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 블로그에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가며 쓰기로 했습니다. 기준은 어떤 글을 쓰는냐인데요. 제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보았습니다.
![]() Movable Type galley. Galera con tipos móviles. by Xosé Castro |
▶ 반말로 쓰는 경우
제가 쓰는 글 중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게 되는데, 평가의 경우 존댓말을 하면 뭔가 평가가 잘 안된다고 할 까요? 냉정하게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라고 쓰기에 존댓말은 너무 무른 것 같습니다. 책을 평가 할 때도 존댓말을 사용해서만 쓰면 좋은 점만 보이게 되고 안 좋은 점은 지적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서평이나 영화 감상평 같은 평가와 관련 된 글은 말을 짧게 해서 간결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잠깐 운영했던 "음악이 흐르는 서재"에서 반말로 글을 써보니 깔끔하고 평가도 잘 써지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 서평은 말을 짧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
또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경우 반말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 제공이 목적인 글의 경우 문체가 간결하고 명확하게 핵심을 제공해야 하는데, 존댓말을 계속 쓰다보면 문장이 길어지고 전반적인 텍스트의 길이도 너무 길어지게 되어서 후반부로 갈 수록 읽는 분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보 전달을 위한 글의 경우 짧은 말로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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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equestrian riders, girls on horseback, in low tide reflections on serene Morro Strand State Beach by mikebaird |
▶ 존댓말로 쓰는 경우
반면에 간단한 소개나 심각하지 않은,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정도의 글은 그대로 존댓말로 쓰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학교에 오는데 무슨무슨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반말로 쓰면 좀 무겁게 느껴지겠지요? 일상에 대한 이야기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은 존댓말을 사용하겠습니다.
또 제가 하고 있는 "전국 100대 명산 등반", "서울시 걷기 좋은길 30" 등의 여행과 관련된 글은 존댓말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을 통해서 함께 여행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수 있기 때문이지요.
![]() Paint Your Rainbow by shewatchedthesky▲ |
▶ 결론
뭐.. 결론적으로 어떨 때는 반말로 글을 쓰고 어떨 때에는 존댓말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명확한 기준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기에 명확한 논조로 깔끔하게 써야 할 때에는 반말로 쓰고,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은 존댓말로 쓰는 것이죠. ^^
블로그 하면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게 되는데, 반말과 존댓말을 번갈아가면서 쓰고 뭐가 어떤 특징이 있고, 어느 경우엔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정리해서 나중에 포스팅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


